[아름다운 人터뷰] 바다 위의 삶, 삶 위의 바다 / 안미영 성인봉 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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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人터뷰] 바다 위의 삶, 삶 위의 바다 / 안미영 성인봉 함장
  • 출판사월간에세이
  • 잡지명월간에세이 Essay

‘일상에 충실하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자.’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상륙함 함장 안미영 중령(41·학사사관 98기)은 해심(海心)에서, 삶의 한가운데에서 늘 이 문장을 되새긴다. 지난해 7월, 제17대 성인봉 함장으로 취임한 안 중령은 함정 지휘관으로서 묵묵히 성인봉함(LST·2,600톤급)*을 이끌어가고 있다. 2003년 임관 직후에는 광개토대왕함에서, 2년 후에는 성인봉함에서 근무했고, 이후 5전단 정작참모실을 거쳐 현재의 성인봉 함장에 이르기까지, 안 중령은 해심(海深)을 알 수 없는 인생 항로를 끊임없이 찾아 나서고 있다. 그 바다 위의 삶, 삶 위의 바다는 어떤 빛깔일까. 해로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발자취를 좇아본다.

 

코로나19로 훈련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_ 함정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지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방역수칙과 부대 관리 지침을 시행하며,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군 최초의 여군 상륙함 함장으로 취임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_ 해군 장교에게 있어서 함장이 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해군에서 중책을 수행할  기회를 준 것에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상륙함, 그리고 현재 임무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_ 상륙함의 주된 임무는 상륙작전 시 상륙 목표 지역으로 상륙 전력(상륙군, 전차, 헬기 등)을 수송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송 능력을 바탕으로 인도적 지원, 재난구조 지원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군 최초 여성 1급 함정 전투정보관, 여군 최초 해상지휘관 및 상륙함 함장까지, 늘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_ 저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때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떠나 저에게 맡겨진 임무를 100% 완수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함장으로서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저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고, 자기관리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해군(혹은 군인)이 꿈이었나요? 해군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_ 어릴 때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올 때 즈음 ‘국가를 위한 가치 있는 일’,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군인이 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해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육·해·공군 중 해군을 지원한 이유는 ‘군함을 타고 바다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군인을 향한 저의 도전정신을 자극하였기에 선택했습니다.

 

아버지는 해병대 병장 출신, 남동생도 해군, 해군 가족으로서 서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_ 가족끼리 해군, 해병대 이야기를 하며 군 생활의 많은 조언과 격려를 얻습니다. 특히 동생도 해군 장교라 저와 고민하는 부분이 비슷해 각자의 근무 경험을 이야기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누구보다 서로 냉철한 입장에서 조언하고 충고합니다. 가족으로서, 전우로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함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 있었던 순간은?

_ 힘들었던 순간은 없던 반면, 열심히 준비해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군항으로 입항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고된 함정 생활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는 성인봉함 승조원들의 모습을 보면 항상 감동적이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함장으로서 대원들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지휘관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_ 솔선수범과 소통입니다. 지휘관이 솔선수범하면 부하들은 자연스럽게 지휘관을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지휘관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군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_ 해군이 되면 위풍당당한 군함을 타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바다 위에서 아침마다 솟아오르는 멋진 해와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바다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면 해군에 꼭 도전하세요! 열정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늘 주어집니다.

 

10년 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_ ‘내가 선택한 길에 후회가 없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담아 살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기보다는 현재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며 감동 받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는 안 중령은 해군으로서 축조된 삶에 군인정신으로 직조된 일상을 성실히 건너가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힘찬 물결처럼, 내일을 향한 오늘을 항해하며. 

 

글. 김신영 편집장 

사진.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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