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다큐멘터리]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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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 경영
[브랜드다큐멘터리] USM
  • 출판사비미디어컴퍼니
  • 잡지명매거진 B(한글판) Magazine B, 매거진비




이슈 소개

 

여든여섯 번째 매거진 <B>입니다.

 

지금은 아득하게 느껴집니다만, 매거진 <B> 편집부는 그간 80여 권의 책을 만들면서 브랜드의 본사 오피스를 수없이 방문해왔습니다. 취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본사 소속 홍보나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오피스 투어를 하는 일은 일종의 관문과 같았죠. 레스토랑으로 치면 고객을 맞는 홀이 아닌 주방 뒤편을 둘러보는 셈인데요, 이 시간 동안 꽤 많은 힌트를 얻곤 합니다. 본사 건물이 들어선 지역은 물론 공간의 레이아웃과 인테리어, 그리고 직원들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에 브랜드가 만들고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 감각이나 입지의 우수성을 판가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적인 오피스를 구현할 때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취하지 않는지를 보면 주요 의사 결정에서도 유사한 패턴으로 취사 선택을 할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해서죠.

 

그런 측면에서 흥미로웠던 오피스를 꼽으라면 모노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금의 모노클은 취리히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취재 당시, 무려 5년 전에는 런던 말리본 지역의 오래된 벽돌 건물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휴먼 스케일에 맞는 크기의 나무 책상과 의자, 풍부한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큰 창문, 창문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아담한 정원도 인상적이었지만, 건물의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로비와 응접 공간에 자리한 수납 가구는 모노클이 구현하려는 세계를 읽어내기에 적당한 상징물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번 호에 소개할 모듈 가구 브랜드 USM할러 시스템입니다.

 

USM의 할러 시스템은 이처럼 뛰어난 식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디자인사에 대한 기반 지식이나 뛰어난 미학적 안목이 없어도 할러 시스템을 알아보고 구분하는 일은 어렵지 않죠.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모듈화 개념도 물론 USM의 핵심 자산이지만 선반에서 트롤리, 트롤리에서 옷장, 옷장에서 책상까지 확장과 응용을 거듭하더라도 고유의 인상, 곧 디자인적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은 USM이 이룬 눈부신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공간의 규모나 공간이 지닌 오라와 관계없이 마치 건축물의 일부인 듯 질서를 이루는 성질이야말로 USM을 단순한 가구가 아닌 완전한 유기체로 보게 합니다. ‘USM이 앞으로 할러 시스템을 뛰어넘는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요.

 

이와 같은 의문에 당사자인 USM은 도리어 초연한 듯 보입니다. 10년 전에 구매한 모듈도 현재의 모듈과 호환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들의 관심은 한층 더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뛰어난 제품을 개선하고 보완해 이를 지속하는 것에 있으니까요. USM이 정의하는 모듈 시스템이란 곧 지속 가능성이며, 지속 가능성이 허공에 떠도는 구호가 아닌 실체임을 50여 년간 제품을 통해 증명해왔습니다. USM의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토마스 디네스는 언론과 나눈 인터뷰에서 브랜드의 입장을 명쾌히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이미 최고인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눈앞의 성취에 중독된 사회에서 이들의 태도는 꽤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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