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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오리사 깔짚 뿌리기 노동은 이제 그만!
- 출판사농민신문사
- 잡지명월간 축산
오리농가에서 가장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 작업 중 하나는 바로 깔짚 뿌리기다. 이와 관련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왕겨자동살포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왕겨자동살포시스템 보급사업에 참여해 노동력을 크게 절감했다는 전남 장흥 <영진오리농장>을 찾아가봤다. 글 장영내 사진 이민희
전남 장흥에서 1만 5000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는 <영진오리농장> 임영실 대표는 2007년 귀농해 오리 사육을 시작했다. 10년 넘게 오리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바닥관리였다. “오리를 출하하고 나면 축사마다 청소를 하고 소독약을 두 번에 걸쳐 뿌려줍니다. 소독약이 완전히 마르고 나면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아온 고초균과 광합성균을 일대일 비율로 섞어 오리사 내부에 한 번 더 뿌려준뒤 왕겨를 깔아주죠.”임 대표에 의하면 소독약이나 미생물제는 안개분무기를 이용해 축사 내부에 쉽게 뿌려줄 수 있다.
하지만 깔짚은 사람이 창고에서 축사까지 트랙터로 싣고 와 바닥에 골고루 뿌려줘야 하는데 그 과정이 번 거롭고 힘들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런데 지금은 축사 바깥에 있는 깔짚 저장탱크에 왕겨만 보충해 주고 버튼만 누르면 축사바닥에 자동으로 깔짚이 뿌려진다. 국립축산과학원과 장흥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왕겨자동살포시스템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한 덕분이다.
[오리사, 깔짚 뿌리기에 노동력 가장 많이 투입돼] “오리를 키울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바닥관리입니다. 음수섭취량이 많고 분뇨의 수분함량이 상대적으로높아 바닥이 쉽게 질척거리기 때문이죠.”축산과학원 김창한 지도사에 의하면 바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세균·곰팡이 같은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고 발바닥 피부염, 깃털 쓸림등과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해 도체 품질의 하락 및 동물복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이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등과 같은 악취물질 발생량도 증가한다. 따라서 오리농가에서는 훁기적으로 왕겨나 톱밥 같은 깔짚을 뿌려 바닥관리를 해 줘야 한다.문제는 이러한 바닥관리에 많은 노동력이 들어간다는 데 있다. 실제 축산과학원에서 육용 오리농가들을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력이 가장 요구되는 작업은 깔짚 뿌리기였다.
“육용 오리의 경우 2주령 이후 평균 2~3일에 1회, 종오리는 1일 1회 깔짚을 뿌려줘야 합니다. 작업자의 성 별이나 깔짚 살포방식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조금씩다르지만 보통 5000마리 기준 한 동당(폭 15m, 길이 90m) 40~120분이 소요되죠.”게다가 오리농가에서는 보통 손?레나 차량을 이용해 깔짚을 뿌리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 바이러스 등이시설 내부로 들어와 교차오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높다는 것이 김 지도사의 얘기다.2014~2015년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295건의 역학조사 결과, 역시 상당수의 농가가 깔짚 투입을 위한 차량의 출입 과정에서 바퀴를 통해 외부 오염물질이 내부로 유입돼 질병이 전파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자율주행방식으로 왕겨 자동살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과학원에서는 왕겨자동살포장치를 개발했다.왕겨자동살포장치는 자율주행방식으로 오리사 천장에 설치해 놓은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크게 레일 구조물과 전후 운전 구동부, 깔짚 보관통(호퍼), 깔짚 이송 컨베이어, 회전 살포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레일의 양 끝에는 각각 시점과 종점 센서가 설치돼 있다.농장주가 사전에 깔짚 탑재량, 살포량, 시간 등을 설정해 놓으면 깔짚 탑재에서부터 살포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노동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오리사 내부에 깔짚을 다 뿌리지 못했는데 호퍼에 깔짚이 소진됐을 경우에는 시점 센서까지 장치가 자동으로 복귀해 깔짚을 추가로 싣고 깔짚 살포 중단지점으로 복귀해 추가 살포가 이뤄진다.왕겨자동살포장치는 축사에 오리가 있는 동안에도 깔짚을 쉽게 뿌려줄 수 있어 축사를 더욱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축사 내부로 갖고 들어가지 않아도 돼 질병 교차오염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산과학원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추진한 현장실험결과에 의하면 왕겨자동살포장치 도입 후 깔짚 수분함 량은 5~20%, 암모니아 농도는 5.7PPM에서 1.4PPM으로75% 감소했다.
무엇보다 축사 한 동당 40~120분 소요되던 깔짚 살포작업이 15~20분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감염률 감소·노동력 절감 효과] 이 밖에도 왕겨자동살포장치를 도입하면 작업자의 호흡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 직접 왕겨를 싣고 오리사에 들어가 깔짚을 뿌려주다 보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 저하 및 관련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그런데 왕겨자동살포장치를 활용하면 사람이 축사내부로 들어갈 필요 없이 외부에서 장치를 작동하거나사전에 설정된 작동 스케줄에 따라 깔짚 투입부터 살포까지 모두 ?동으캷 이뤄지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없다.
대신 1.5m 정도의 높이에서 깔짚이 떨어지기 때문에사람이 직접 깔짚을 뿌려줄 때보다 축사 내부에 먼지 발생량은 늘어날 수 있다.하지만 축산과학원 실증시험 결과에 의하면 오리의발육이나 건강에는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오리사 내 질병감염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의 상태를 관찰하거나 깔짚을 뿌려주기 위해 축사를 출입하는 횟수가 줄어든 덕분이다.특히 겨울철에 축사를 들락날락하다 보면 찬바람이 들어가 온도관리에도 문제가 생기고 오리 역시 호흡기질병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왕겨자동살포장치를 도입한 이후에는 그럴 염려가 줄어든다.임 대표는 왕겨자동살포장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답했다. 현재 축사 네 동 가운데 한 동에만 왕겨자동살포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정부 지원이 50% 정도 뒷받침된다면 나머지 축사에도 추가로 설치하고 싶을 정도다.
경제성을 따져봐도 왕겨자동살포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농가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축산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왕겨자동살포 장치 도입으로 발생하는 연간 기대 수익은 5000마리 기준 79만 7000원으로 장비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다 노동력 감소 등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깔짚은 사람이 창고에서 축사까지 트랙터로 싣고 와 바닥에 골고루 뿌려줘야 하는데 그 과정이 번 거롭고 힘들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런데 지금은 축사 바깥에 있는 깔짚 저장탱크에 왕겨만 보충해 주고 버튼만 누르면 축사바닥에 자동으로 깔짚이 뿌려진다. 국립축산과학원과 장흥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왕겨자동살포시스템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한 덕분이다.
[오리사, 깔짚 뿌리기에 노동력 가장 많이 투입돼] “오리를 키울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바닥관리입니다. 음수섭취량이 많고 분뇨의 수분함량이 상대적으로높아 바닥이 쉽게 질척거리기 때문이죠.”축산과학원 김창한 지도사에 의하면 바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세균·곰팡이 같은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고 발바닥 피부염, 깃털 쓸림등과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해 도체 품질의 하락 및 동물복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이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등과 같은 악취물질 발생량도 증가한다. 따라서 오리농가에서는 훁기적으로 왕겨나 톱밥 같은 깔짚을 뿌려 바닥관리를 해 줘야 한다.문제는 이러한 바닥관리에 많은 노동력이 들어간다는 데 있다. 실제 축산과학원에서 육용 오리농가들을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력이 가장 요구되는 작업은 깔짚 뿌리기였다.
“육용 오리의 경우 2주령 이후 평균 2~3일에 1회, 종오리는 1일 1회 깔짚을 뿌려줘야 합니다. 작업자의 성 별이나 깔짚 살포방식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조금씩다르지만 보통 5000마리 기준 한 동당(폭 15m, 길이 90m) 40~120분이 소요되죠.”게다가 오리농가에서는 보통 손?레나 차량을 이용해 깔짚을 뿌리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 바이러스 등이시설 내부로 들어와 교차오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높다는 것이 김 지도사의 얘기다.2014~2015년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295건의 역학조사 결과, 역시 상당수의 농가가 깔짚 투입을 위한 차량의 출입 과정에서 바퀴를 통해 외부 오염물질이 내부로 유입돼 질병이 전파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자율주행방식으로 왕겨 자동살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과학원에서는 왕겨자동살포장치를 개발했다.왕겨자동살포장치는 자율주행방식으로 오리사 천장에 설치해 놓은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크게 레일 구조물과 전후 운전 구동부, 깔짚 보관통(호퍼), 깔짚 이송 컨베이어, 회전 살포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레일의 양 끝에는 각각 시점과 종점 센서가 설치돼 있다.농장주가 사전에 깔짚 탑재량, 살포량, 시간 등을 설정해 놓으면 깔짚 탑재에서부터 살포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노동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오리사 내부에 깔짚을 다 뿌리지 못했는데 호퍼에 깔짚이 소진됐을 경우에는 시점 센서까지 장치가 자동으로 복귀해 깔짚을 추가로 싣고 깔짚 살포 중단지점으로 복귀해 추가 살포가 이뤄진다.왕겨자동살포장치는 축사에 오리가 있는 동안에도 깔짚을 쉽게 뿌려줄 수 있어 축사를 더욱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고 외부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축사 내부로 갖고 들어가지 않아도 돼 질병 교차오염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산과학원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추진한 현장실험결과에 의하면 왕겨자동살포장치 도입 후 깔짚 수분함 량은 5~20%, 암모니아 농도는 5.7PPM에서 1.4PPM으로75% 감소했다.
무엇보다 축사 한 동당 40~120분 소요되던 깔짚 살포작업이 15~20분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감염률 감소·노동력 절감 효과] 이 밖에도 왕겨자동살포장치를 도입하면 작업자의 호흡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 직접 왕겨를 싣고 오리사에 들어가 깔짚을 뿌려주다 보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 저하 및 관련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그런데 왕겨자동살포장치를 활용하면 사람이 축사내부로 들어갈 필요 없이 외부에서 장치를 작동하거나사전에 설정된 작동 스케줄에 따라 깔짚 투입부터 살포까지 모두 ?동으캷 이뤄지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없다.
대신 1.5m 정도의 높이에서 깔짚이 떨어지기 때문에사람이 직접 깔짚을 뿌려줄 때보다 축사 내부에 먼지 발생량은 늘어날 수 있다.하지만 축산과학원 실증시험 결과에 의하면 오리의발육이나 건강에는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오리사 내 질병감염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의 상태를 관찰하거나 깔짚을 뿌려주기 위해 축사를 출입하는 횟수가 줄어든 덕분이다.특히 겨울철에 축사를 들락날락하다 보면 찬바람이 들어가 온도관리에도 문제가 생기고 오리 역시 호흡기질병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왕겨자동살포장치를 도입한 이후에는 그럴 염려가 줄어든다.임 대표는 왕겨자동살포장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답했다. 현재 축사 네 동 가운데 한 동에만 왕겨자동살포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정부 지원이 50% 정도 뒷받침된다면 나머지 축사에도 추가로 설치하고 싶을 정도다.
경제성을 따져봐도 왕겨자동살포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농가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축산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왕겨자동살포 장치 도입으로 발생하는 연간 기대 수익은 5000마리 기준 79만 7000원으로 장비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다 노동력 감소 등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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