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중독된 현대인, 무엇을 먹는지 돌아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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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
음식에 중독된 현대인, 무엇을 먹는지 돌아볼 때
  • 출판사유레카엠앤비
  • 잡지명유레카

자연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류달고 기름진 음식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1만 년 전 수렵·채집을 하던 인류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산과 들을 넘나들며 먹을 걸 찾아 헤맸다불과 50년 전에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앞산에서 나물을 캐서 단출한 식탁을 차려 먹었다하지만 지금 우리 주위엔 먹을거리가 넘쳐난다조금만 출출해도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라면치킨 등 맛 좋고 다양한 음식을 찾는다몇십 년 만에 일어난실로 급격한 변화다.

 

이 변화의 양상을 들여다보면 식량이 풍부해졌을 뿐 아니라 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해졌음을 알 수 있다. 20세기 경제 성장과 함께 세계 녹색 혁명공장식 축산의 확대가 맞물려 굶주릴 걱정을 덜자인류는 맛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사카린·치킨 스톡과 같은 인공 감미료를 개발해 입맛에 맞게 모든 식품을 가공하기 시작했다이때 입맛이란 더 달고 기름진 맛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달고 기름진 음식에 대한 선호는 우리 몸에 각인되어 있다원시 시대부터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자연에서 단맛은 과일이 썩지 않고 싱싱해 먹어도 안전하다는 신호다또 당분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기본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얻을 수 있다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은 며칠간 굶어도 생존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원시인이 이런 음식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단맛이 나는 과일은 한철이었고애써 사냥해야 얻을 수 있는 고기는 물론 기름도 아주 귀했다그러니 구할 수 있을 때 양껏 먹어야 했다.

 

현대는 예전과 달리 음식 걱정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아이스크림·소시지 등 초가공식품이 사방에 널려 있고외식 빈도도 늘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칼로리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하지만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우리의 몸은 자꾸만 더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길 원한다과거에 사로잡힌 우리의 식습관이 오늘날의 생활 환경과 어마어마한 부조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식단의 변화, 음식에 중독되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볼 점이 있다. 우선 식단의 변화로 전 세계에서 비만·고혈압 등 건강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5세 이상의 비만 어린이·청소년이 전 세계 12,400만 명에 달해 지난 40여 년간 10배나 늘어났다(세계보건기구).

 

달고 기름진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어릴 때부터 이런 식품에 익숙해지면 식습관을 바꾸기 힘들다는 점은 다들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다량의 지방과 당질을 함유한 군것질거리와 배달 음식, 냉동식품을 끊지 못할까?

 

인간 식습관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 이유가 대부분의 음식이 중독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초가공식품·패스트푸드·인공 감미료가 장악한 현대의 식단이 우리의 미각을 사로잡고,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한 결과 많은 사람이 음식 중독증상을 보이게 됐다는 얘기다. 마치 담배나 약물을 갈망하듯, 끊임없이 음식을 탐닉하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 또한 음식을 과하게 먹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현대인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얼마나 달고 기름진지 자각하지 못한 채 습관처럼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제 무심코 먹고 싶은 것을 먹는 식습관에서 벗어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녹색 혁명 : 20세기 후반 전통적 농법과 달리 품종개량화학비료살충제와 제초제 따위의 과학기술을 농업에 적극 적용함으로써 식량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린 여러 개혁을 일컫는 말

초가공식품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 대량 생산되고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가는 등 가공 정도가 높은 식품

[출처]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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