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Bond] 코스피 급락에도 혼자 웃는 상한가 종목들…오리콤·한빛소프트·MPK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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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Bond] 코스피 급락에도 혼자 웃는 상한가 종목들…오리콤·한빛소프트·MPK ‘얼쑤’
  • 잡지명매경 이코노미 Economy

  
 
코스피 2000선이 다시 무너진 가운데에도 오리콤, MPK 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3일 중국 장쑤성 완다쇼핑몰에서 열린 ‘미스터피자 오픈 기념 도우쇼’ 현지인들이 가득 몰린 장면. <매경DB> 
 
 

코스피 20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지난 7월 초이노믹스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엔저와 달러 강세 등 환율 요인과 중국 성장 둔화,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증권주, 건설주 등 초이노믹스 총아로 승승장구하던 종목들도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코스피 2000선 붕괴 와중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쏟아졌다. 투자자들은 대세 하락에도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진흙 속 진주’ 찾기 작업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10월 1~8일)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오리콤이었다. 두산그룹 광고 계열사인 오리콤은 이 기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주가가 3195원에서 5560원으로 74%나 급등했다.
그간 저조한 실적으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오리콤이 단기간에 부상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씨가 최근 이 회사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O)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 박서원 씨는 2006년 개인 광고사 빅앤트를 설립하고 2009년 5개 주요 국제 광고제를 석권하는 등 광고계의 기린아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또 유력한 두산그룹 경영 승계 후보자인 그의 영입으로 그룹 차원의 오리콤 지원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립식품, SPC 핵심계열사 성장
서울옥션, 미술시장 부활 선두주자
현대상선, 남북 대화 재개에 ‘기대감’
한빛소프트도 10월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규 출시한 모바일 게임 ‘세계정복’의 인기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0일 론칭한 세계정복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부문 ‘인기무료’와 ‘신규 인기무료’ 1위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 인기순위 1위 등 각종 차트를 휩쓰는 중이다. 덕분에 이 회사 주가는 10월 8일 기준 6090원으로 일주일 전(3810원)보다 60%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 히트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게임빌과 컴투스의 학습 효과로 모바일 게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기업들도 주목받았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 주가는 지난 10월 2일 장중 53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MPK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30%가 넘는다. 지난 2012년 12월 상하이법인을 설립한 미스터피자가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차재웅 MPK 중국사업 총괄부사장은 “중국인들이 미스터피자 매장 앞에서 한두 시간 줄 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중국 내 우수 점포는 한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보다 매출이 많다”며 분위기를 전한다. 1년 6개월 만에 매장 수를 11개까지 늘린 MPK는 향후 20개 매장을 추가로 낸다는 계획이다.
삼립식품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6만원이던 주가가 10월 6일 장중 14만7500원까지 2배 넘게 올랐다. 모회사인 SPC그룹이 최근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100개 이상 출점하는 등 사업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파리바게뜨 신규 출점이 제한된 SPC그룹이 삼립식품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도 기대감을 키운다. 실제 삼립식품은 최근 주력인 빵 외에도 ‘하이면’ 같은 면 종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열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를 위해 식품유통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삼립지에프에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제조·유통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향후 SPC그룹이 중국에서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할 경우 삼립식품이 식품유통을 도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류주도 상승세를 탔다. 찬바람이 부는 성수기 효과에 중국 국경절(10월 1~7일)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신원, 한세실업, 대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원무역홀딩스 등은 이 기간에 모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41~193%에 달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주의 상승세는 화장품주로 시작해 전기전자, 의류주 등으로 점점 번지면서 선순환하는 구조다. 주도주를 찾기 어려운 현 국면에서 해당 업종의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옥션도 최근 미술 시장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간 침체됐던 미술 시장이 다시금 부활하는 분위기를 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9월 국내 메이저 경매 업체 3개 사(서울옥션, 케이옥션, 마이아트옥션)가 실시한 경매총액 규모는 약 180억원으로,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9월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8년까지 미술 시장을 63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미술 진흥 중장기 계획’을 내놓은 것도 기름을 부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2010년을 정점으로 지난 3년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상반기 들어 14% 성장하는 등 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선도하는 서울옥션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는 게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란 호재를 만난 통신주도 대표적인 ‘진흙 속 진주’로 꼽힌다.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급감에 대한 기대감이 통신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3개월 전인 7월 중순보다 각각 15~30%가량 주가가 올랐다(10월 8일 기준). 증권가에선 이통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가량 증가한 1조7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통법 이슈 외에도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ARPU 상승, 설비투자 감소 등 구조적인 이익 상승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통 3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4분기 이후엔 단통법으로 인해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수익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10조원 넘는 거액에 회사 부지를 사들이기로 한 한국전력도 연일 싱글벙글이다. 연초 3만4550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10월 8일 기준 4만8600원으로 40% 넘게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전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15년 전인 1999년 7월 9일(5만300원)이 마지막이었다. 뜻밖의 부지 매각 차익 외에도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배당 증가 이슈 등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들이 적잖다. 일부 증권사에선 한전이 3조원을 넘겨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시원했던 올여름 탓에 전력 판매량 증가 폭은 미미하겠지만 전력 수급 개선으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줄어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영업이익 3조175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상선은 최근 열린 남북한 고위급 대화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에서다. 덕분에 현대상선 주가는 10월 첫째 주 한 주간 21% 넘게 올랐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 등 계열사 주가가 최고 4~14%씩 동반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출처] 매경 이코노미 Economy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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